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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로컬밥집 탐방기 - Day 1. 포도원 두루치기

by 팔백이 2025. 7. 1.

🥾 오늘의 코스: 영실에서 어리목까지

오늘은 한라산을 가로질러 걷는 날이었다. 영실에서 윗세오름을 찍고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여정. 하늘은 파란 도화지처럼 펼쳐졌고 그 위에 구름이 흰색 붓으로 툭툭 찍은 것처럼 흩어져 있었다.

 

짙푸른 녹음은 눈을 맑게 했고, 중간중간 흐르던 샘물은 내 갈증을 부드럽게 씻어줬다. 땀은 콧등을 타고 흘렀고, 바람은 그걸 말려주었다.

밥집 탐방기

🍴 밥집 선택: 포도원

산행이 끝나고, 버스를 타고 내려와 **한라수목원 입구 쪽**으로 향했다. 사람들한테 유명하다고 들은 **‘포도원’**이라는 식당.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인데도 손님이 많았다.

 

관광객도 있었지만, 도민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런 곳은 괜히 믿음이 간다. 난 고민 없이 **두루치기 정식**을 시켰다.

🥘 주문 메뉴: 두루치기 정식

기본 반찬은 깔끔했고, 밥, 국, 두루치기, 상추, 쌈장까지 구성이 나쁘지 않았다. 두루치기는 돼지고기를 매콤하게 볶은 제주식 반찬이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니… 고기가 다소 부스러진 느낌이었다. 씹는 맛이 없고, 마치 잘게 다져놓은 느낌. 간도 약간센 듯 쌈싸서 먹어야 적당한 반찬인것같다 입안에서 ‘고기 먹는 기분’이 부족했다. 운동후라 그런지 반찬으로 나온 야채전에 막걸리한잔이 제일 맛이있었다

 

로컬밥집 탐방기

😶 맛의 기억: 기대와 다름 사이

먹는 내내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배고팠던 걸까, 아니면 기대가 컸던 걸까. 어쨌든, 두루치기는 내 입엔 조금 실망스러웠다.

 

다음에 다시 찾을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맛이 최악은 아니었고, **가성비로 본다면 한두 번쯤은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다.** 나는 오늘 딱 그 정도로 기억하고 싶다.

🌿 분위기와 인상

실내는 꽤 깨끗했다. 테이블도 정리 잘 되어 있었고, 직원들도 친절한 편이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집의 장점은 맛보다는 공간 정돈감과 접근성에 있는 듯하다. 한라수목원 입구 바로 앞, 산행 뒤 허기진 사람들에게 딱 보이는 위치다.

📘 나에게 남은 생각

오늘은 한 끼가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후회도 없다. 먹어봐야 알 수 있는 게 음식이니까. 매일 대박일 순 없고, 그냥 오늘은 ‘그랬던 하루’였다.

 

하지만 한라산 능선 위 그 하늘과 바람, 그리고 흘린 땀은 분명 최고의 식전운동이었다. 아마 그것만으로도 이 하루는 충분히 좋았던 것 같다 🌥️